◀ 앵 커 ▶
지금까지 4년을 달려온 안동 헴프특구의
사업 종료 시한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대마 관련 법 개정
움직임은 더디기만 한데요.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지난해 75년 만에
대마 법이 대폭 개정돼,
환각성이 없는 대마 성분에 대한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됐습니다.
법 개정 이후 일본의 헴프 산업 변화를
김경철 기자가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의 최신 산업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도쿄의 한 무역센터.
빼곡하게 차려진 부스마다
정체 모를 제품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화장품과 마시는 차, 건축자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의 공통점은
대마로 만들어졌거나
대마 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겁니다.
◀ INT ▶ 폴 벤하임 / 미국 헴프 플라스틱 업체
"이것은 헴프 플라스틱입니다. 더 지속 가능하며 탄소를 흡수하는 플라스틱이죠. 이것을 현재 일본, 태국, 그리고 한국에 도입하고 있습니다."
◀ INT ▶ 이토 아츠시 / 일본 헴프 업체
"(대마 성분인) CBD 오일, CBD 원료, CBD 젤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대마 성분 가운데서도 칸나비디올, 즉 CBD는
환각성이 없는 데다, 난치병 치료에 탁월한
효과까지 있어, 산업적 활용성이 큰 성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CBD 성분은 최근 일본 대학생들의
창업 아이템으로도 큰 인기입니다.
◀ INT ▶ 와타나베 아야토 / 일본 카나자와대학
"(이 제품은) 일반 말차에 CBD가 들어가 있어서 차를 마시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어요."
지난 연말, 일본 정부는 무려 75년 만에
대마 관련 법을 대폭 개정했는데,
바로 이 CBD 성분을 의료적, 산업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CBD 산업화를 위해 일본에서는 최초로
대규모 국제회의까지 개최됐습니다.
◀ INT ▶ 사토 히토시 / 일본헴프협회장
"이번 국제회의의 목적은 우선 헴프가 인류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고, 헴프가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 st-up ▶
"세계 10여개 국 헴프 관계자들이 이곳 도쿄에 모였는데요. 산업용 대마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법과 합법의 경계가 모호했던
일본의 대마 관련 법이 명확하게 정비되면서
합법적인 대마 산업 시장에는
대기업까지 뛰어들며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 INT ▶ 사토 히토시 / 일본헴프협회장
"현재 법인과 개인 합쳐서 (헴프협회에) 500곳 정도 가입돼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겁니다."
일본의 개정된 대마 법은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뒤, 올 연말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 INT ▶ 마츠마루 마코토 / 일본 헴프 업체
"(일본 헴프 시장은) 매년 2~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5년 후에는 1천억 엔 정도 규모가 될 걸로 기대됩니다."
반면 4년 전 큰 기대 속에 출범했던
안동 헴프특구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다음달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관련 규제완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식약처가
식의약 분야에 한해 대마 관련 규제 완화를
예고하기도 했지만, 역시 2년이 넘도록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