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 대한민국 ‘바이오 생명산업의 수도’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3월 바이오생명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 이후 보건복지부의 글로벌 바이오네트워크캠퍼스 확정에 이어 8월에는 국가 공모사업인 헴프산업 클러스터 지정과 함께 특용작물산업화 지원센터 건립까지 정부 지원을 받게 됐다.
특히 이번 공모 선정은 전국 각 지자체가 앞다퉈 헴프산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타 지자체보다 한발 앞서 헴프산업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헴프산업 경쟁이 치열한 건 그 잠재 성장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2020년 이미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안동은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입주해 의료용 헴프 산업화를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민선 8기 권기창 안동시장은 “투자와 활력 넘치는 기업환경을 조성해, 지역경제의 용광로를 뜨겁게 달구겠다”는 포부 아래 헴프 등 바이오 분야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국가기관, 기업체가 집적된 바이오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지역 청년들을 바이오 산업 인재로 양성해 장래성 있는 기업에서 미래를 꿈꾸며 터전을 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바이오·디지털 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이라는 국정과제에 맞추어 안동이 지난 3월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후보지가 지정됐다.
안동시 풍산읍 1323천㎡(약 40만평)에 사업비 3579억 원을 투입해 바이오·백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마(헴프), 천연물 활용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융복합 신소재 산업을 육성한다. 2025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현재 진행하고 있다.
인구감소 등 지방소멸 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번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은 안동에서는 지역 최초이자 백년대계 차원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백신 및 헴프 시장이 매년 20%대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를 주요 핵심 산업군으로 하는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 단지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한, 안동에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등 바이오 관련 연구기관과 주요 앵커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입주해 있고 지역 3개 대학에 바이오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어 높은 산학연관의 집적도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도 갖췄다.
특히 안동 국가산단의 경제효과 분석 결과 산단 조성 완료 시점에는 70여 개의 입주업체가 4조 원을 투자하고, 이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8조 원, 고용창출은 3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가 세계적인 첨단바이오 국가산업단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현 정부 지방발전 정책인 기회발전특구 지정에도 총력을 다해 국가산단 추진과 맞물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 주춧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빗장 풀리는 대마(헴프)산업.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미국과 중국, 캐나다 다음 4번째로 대마 생산량이 많다. 국내에서는 천여 년 동안 ‘길쌈’의 명맥을 이어온 안동포의 본고장인 안동이 대마 주산지이다.
이제 삼베 원료로 쓰이던 대마가 난치병 치료제 등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안동이 2020년 8월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며 대마를 통해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 식약처가 발표한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에, 7번째로 대마 규제 완화가 포함되면서 국내 대마 산업화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현재 학술연구 등으로 제한된 의료용 대마 활용 범위를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와 수입까지 확대하고, 오는 2024년까지 관련 법인 마약류관리법을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개발과 투자에 망설이고 있던 특구 참여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헴프 규제자유특구 안동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헴프산업의 거점도시로서 미래 헴프산업 발전을 리드하는 도시롤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내년 안동에 ‘산업·식품용 대마 클러스터’ 조성.
안동에 산업·식품용 대마(헴프)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올해 국비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클러스터와 특용작물 산업화지원센터도 만든다. 두 시설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규제하에서 헴프 생산기반 확충 등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공통 목적이 있어 연계사업으로 추진된다.
국산 헴프는 주로 식품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동물용 사료·건강기능식품 재료로 용도가 확대되는 추세다. 경북 지역에서는 180개 농가가 87㏊를 재배 중으로 전국 헴프 재배 면적의 60%를 차지한다.
내년까지 사업비 50억 원을 투입해 산업·식품용 헴프산업 클러스터를, 2025년까지 60억 원을 들여 특용작물 산업화지원센터를 완성할 예정이다. 안동 풍산읍 경북 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에 사업부지를 연결해 각각 3000㎡ 규모로 조성한다.
이번 사업으로 헴프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재배농가의 소득 증대도 함께 기대하고 있다.
△산업용 헴프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 총력.
안동시가 바이오생명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혁신 특구’ 유치 총력전에 나섰다.
정부가 ‘글로벌 혁신 특구 조성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시는 역점 추진하는 헴프 규제자유특구 산업을 발판으로 ‘산업용 헴프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조성하기 위하여 전 행정력을 투입해 발 빠르게 유치 방안을 마련했다.
글로벌 혁신 특구는 기존 규제자유특구를 고도화하고 확대 개편하여 미래기술 분야의 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구역이다. 올해 2~3개 특구를 시범 조성 후 2027년까지 권역별로 10개의 특구를 조성하게 된다.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한국친환경융합소재센터 등의 지원기관 및 헴프산업 관련 기업체들과 연계한 클러스터 조성, 지역 내 대학교에 전략학과 신설 및 지원을 통한 인력확보와 KTX, 대구경북신공항 등 탁월한 입지여건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산업용 헴프 글로벌 혁신특구’유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