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문화의 수도’ 경북 안동이 미래먹거리 확보 모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023년도 국비 공모사업인 ‘특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 건립’과 ‘산업·식품용 헴프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안동이 최종 선정됐다. 특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는 2025년까지, 산업·식품용 헴프산업 클러스터는 내년까지 안동 풍산읍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내 2개 부지를 잇닿아 각각 3천㎡ 규모로 조성된다고 한다. 센터와 클러스터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규제 하에 헴프 생산 기반 확충으로 부가가치 창출의 공통 목적이 있기에 연계사업 추진은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이미 전국 재배면적 60%를 차지하면서 헴프 주산지로 부상한 경북도는 이번 공모 선정이 헴프 재배의 집단화·기계화를 통한 안정적 공급 기반 구축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르리라 본다. 안동 역시 현재 전북 군산·익산의 산업용 헴프 클러스터 단지, 강원 강릉의 그린바이오 헴프 플랫폼 사업 등 전국 각 지자체가 앞다퉈 헴프산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타 지자체 보다 한 발 앞서 헴프산업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
헴프산업 경쟁이 치열한 건 그 잠재 성장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헴프산업으로 자본이 몰리는 걸 두고 19세기 ‘골드 러쉬’에 빗대 ‘그린 러쉬’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025년 세계대마시장 규모를 200조원 정도로 예상했으며 UN 마약위원회가 2020년 WHO권고로 의료용헴프를 마약류에서 제외하는 등 헴프산업과 관련된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속속 풀리고 있어 헴프산업 미래를 밝히고 있다.
2020년 이미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안동은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입주해 의료용 헴프 산업화를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2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중·저소득국 백신 자급화를 위한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한국 단독 선정과 지난달 보건복지부 ‘글로벌 바이오 네트워크 캠퍼스’에 안동이 최종 선정된 것은 안동의 헴프산업 글로벌 거점 도약에 날개가 될 전망이다. 차제에 안동의 헴프산업이 ‘길쌈’이라는 사양산업을 미래먹거리 추진 동력으로 삼았다는 데서 이를 스토리텔링으로 엮는 부가가치 창출도 고민해봤으면 한다. 안동이 헴프산업 글로벌 거점이 되면 경북의 여타 시군에 다양한 미래 먹거리산업 추진 롤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