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산업의 중심, 안동’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에 들어서면 이런 광고판 하나가 보인다. 경북바이오산업단지를 홍보하려고 지자체에서 세운 것이다. 한때 이 말은 웃음거리였다. 공장 없는 산업단지를 보고 한 매체는 ‘깡통단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사)가 단지에 세운 백신 공장 때문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공장은 이곳뿐이다. SK바사는 지난 6월 1500억원을 들여 공장을 키우기로 했다.
경북도와 안동은 지난해 ‘제2의 백신’을 찾았다. 뜻밖에도 대마다. 중소기업벤처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같은 중앙기관을 설득해 2024년 7월까지 4년간 산업용 대마 실증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쉽게 말해 대마로 어떻게 수익을 낼지 실험해보겠단 것이다. 지난해 8월부터 백신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에 ‘경북 산업용 헴프(대마) 규제자유특구(이하 특구)’를 조성하고 있다.
국내 마약류관리법을 떠올리면 뜻밖이다. 1972년 이 법이 만들어지면서 마약류 취급자가 아니면 대마를 가지고 있기조차 못하게 됐다. 재배·소지·소유·운반·보관·사용 모두 불법이다. 그런데도 산업화 실험을 해보자고 지자체가 제안했고, 또 중앙부처는 받아들였다. 왜 그랬을까.
이 지역에서 키우는 대마는 지금 수확 직전이다. 규제자유특구 사업에 참여한 7개 스마트농장에서 지난 4월부터 키워왔다. 50년 만에 합법적인 대마 수확을 앞둔 특구를 찾았다.





